Starbucks Coffee : Asian Dolce Latte
커피는 아침마다 나에게 힘을 불어넣어 주는 포션 같은 존재이다. 커피를 하루도 거른 적이 없어서, 커피를 마시지 않을 때의 나의 몸 상태가 어떤지는 모른다.
서울 집 근처에는 10분 내외로 갈 수 있는 [스타벅스]가 3곳이 있었다. 아침 오픈 시간이 일정하고, 사이렌 오더도 가능해서 커스텀 음료를 자주 시켜 마시는 나는 아주 편안히 커피를 주문하곤 했다. 사람이 많지 않고, 조용한 아침 오픈 시간에 매장에 가서 [돌체라떼]를 즐겨 마셨다. 예전에 단 것을 입에 달고 살았던 때에는 [돌체시럽]을 넣을 수 있는 최대 수량인 8번까지 넣고 마셨다. 원래 레시피에서 한 번만 더 추가해도 달아지는 [돌체시럽]을 8번이나 더 추가했었다. 그때의 나는 대단했던 것 같다.
말레이시아 오기 전, 말레이시아 [스타벅스]를 염탐했다. 먼저 말레이시아에서 살고 있던 동생한테 물어보니, 다행히 한국의 [돌체라떼]와 비슷한 [Asian Dolce Latte]가 있다고 했다.
말레이시아 도착하고 난 다음 날 아침, 호텔 바로 앞 쇼핑몰에 있는 [스타벅스]로 향했다. 동생이 넘겨준 [벚꽃 스타벅스 카드]로 [아시안 돌체라떼]를 주문했다. 어느 음료에도 휘핑크림을 올려 먹지 않는 나는 휘핑크림은 빼고, [돌체시럽]은 한 번 더 추가하여 주문했다. 커스텀 없이 [Asian Dolce Latte]를 시키면, 휘핑크림이 기본으로 올라간다.
말레이시아 [스타벅스]에는 사이렌 오더가 없다. 매장에 도착하기 전 선주문을 할 수 있는 사이렌 오더를 유용하게 사용했다. 커스텀 음료는 매번 말로 주문하지 않아도 되고, 자주 시키는 음료의 레시피는 저장도 가능해서 항상 사이렌 오더를 사용했다. 여긴 아쉽게도 사이렌 오더가 없다. 그리고 확인해 보니, 사이렌 오더는 전 세계에서 [스타벅스커피 코리아]가 제일 처음 제공한 서비스라고 한다.
뉴스 : https://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2/21/2018122101461.html
메뉴판에 톨 사이즈의 가격은 나와 있지 않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걸까? 내가 주문했던 톨 사이즈의 음료 가격이 나와 있지 않아 살짝 당황했다. 나는 개인 텀블러에 커피를 담아 달라고 했다. 텀블러를 사용하면 1링깃 할인해준다. 그래서 톨 사이즈 [아시안 돌체라떼]는 13.25링깃이었다. 근데 신기하게도, 똑같은 음료지만 매장마다 가격이 다르다. 회사 근처에 [스타벅스]가 세 군데가 있는데, 분명히 같은 음료인 [Asian Dolce Latte]를 똑같은 커스텀으로, 텀블러에 담아달라고 주문했는데, 어느 매장에서는 14.20링깃을 받는다. 한국은 공항에서도 똑같은 가격을 받는데 말이지.
처음 [아시안 돌체라떼]를 마신 나의 평은 "밍밍해"였다. 한국에서 먹던 [돌체라떼]의 느낌이 얼추 나는 것 같기도 한데, 우유 반 물 반 맛이 난다. 집 구하기 전까지는 선택권이 없었기에 이 싱거운 커피를 한 달간이나 마셨다.
저 위에 뿌려진 커피가루가 포인트이다. 이 음료는 나처럼 한국 [돌체라떼]의 맛을 기대하고 마시면 절대 안 된다. [돌체라떼]의 향을 티스푼으로 찍어 담은 맛이 나는 음료랄까.
집을 구하고 난 뒤로는 [스타벅스]에 잘 가지 않는다. 집에서 커피를 타기도 하고, 자랑 아닌 자랑을 하자면 회사에서 [스타벅스]보다 훨씬 좋은 원두를 사용한다고 한다. 이사 하고 나서, [벚꽃 스타벅스 카드]에 남은 돈을 아주 탈탈 털기 위해서 간 것 빼고는 [스타벅스]를 가지 않았다.
또 말레이시아 [스타벅스]에 대해서 말하자면, 매장 앞에 붙여져 있는 오픈 시간은 믿으면 안 된다. 전날, 오픈 시간이 아침 7시라고 되어있는 걸 확인한 후, 아침 7시에 딱 맞춰서 갔는데, 매장이 준비가 덜 되었던 건지 매장은 열려있지 않았다. 아침에 그렇게 바삐 움직이는 사람은 아니라서 문제가 되는 부분은 아니었지만, 중요한 건 이런 매장이 한 군데 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말레이시아에 익숙한 나는 이제 해탈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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