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o Macgregor's Yoga Work Shop
말레이시아에 온 이후 내 삶의 조금 과장을 보태서 70%가 "요가"로 꽉 차있다. 일상복과 거의 비슷한 정도의 "요가복"이 있는 것뿐만이 아니라, 매트, 타월, 휠 등등 "요가"에 도움이 된다고 하면 내가 구매할 수 있는 그 선 안에서 웬만해선 다 구매해 보고 경험해 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후기를 남기지 않은 것들이 훨씬 훨씬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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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에서 내가 요가에 대한 흥미를 아주 깊게 가지게 된 것은 "Oscillation Yoga" 덕분이다. 더 이상 "Oscillation Yoga"에서 수련을 하지 않을 예정이긴 하지만 나에게 "요가"에 대한 기초를 심어준 곳도, "요가"라는 중심을 세워준 곳도 "Oscillation Yoga"이기 때문에 정말 감사하고 또 감사한 곳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다른 "요가원"을 안 가본 것도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원장 선생님의 티칭 스타일이 나에게 제일 잘 맞았고 또 나에게 맞는 수준의 "요가" 수업이 다양하게 있는 곳이라서 3년 동안 한눈 팔지 않고 "Oscillation Yoga"를 꾸준히 다녔던 것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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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Oscillation Yoga"에서 "Kino Macgregor"의 "워크샵"을 주최한다고 하길래 흥미는 있었지만 별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키노 맥그레거"를 이 "워크샵"을 통해서 알게 되기는 했지만 "아쉬탕가 요가"의 창시자인 파타비 조이스의 가르침을 받은 몇 안 되는 대단한 분이라는 걸 검색해 보고 알았다. 처음 이 워크샵을 보고서도 난 참여할 의지가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그런데 날 오래 봐 온 원장님이 꼭 이 "워크샵"에 등록하라고 계속 이야기를 했던 것뿐만이 아니라 "워크샵"이 주는 그 혜택이 어마 무시할 것이라고 "요가원"에 갈 때마다 설득 아닌 설득을 해서 결국 나는 거금 (내 기준)을 들여 "Kino Macgregor 워크샵"에 참여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번이 아니라면 이런 유명한 선생님을 언제 만나볼까 싶기도 했고, 또 언제 이런 가르침을 받아볼까 생각이 계속 들길래 Early Bird로 무려 2022년 11월에 등록을 했다.
*한국에서도 2017년 "만두카코리아" 주최로 "키노 요가 워크샵"이 진행된 적이 있다.
[Day 1]
첫째 날은 금요일 저녁 6시부터 시작하는 세션이라서 퇴근하고 바로 "워크샵" 장소로 갔다. 나의 첫 "워크샵"이라는 설렘과, "요가"를 하며 항상 나의 제일 큰 부족함이라고 하면 "힘, Strength"이 주제가 되는 세션이라 두려움이 공존하며 "워크샵" 장소인 Whiteballroom PJ로 가는 내내 묘하게 떨렸다.
말레이시아 3년 살면서 처음 와보게 된 미지의 장소였던 Whiteballroom PJ. "워크샵"이 시작되는 그날은 다행히 재택을 해서 좀 빠르게 퇴근한 후, 그랩도 빠르게 도착, 그리고 차도 안 막혀서 꽤나 빠르게 도착했다고 생각했다. 근데도 불구하고 벌써 2/3 정도가 차있었고, 미리 도착한 "요가원" 친구가 전해주길 4시부터 입장한 사람들도 있었다고 했다.
*다른 나라에서 "Kino 워크샵"을 참여하기 위하여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사람들도 있었다.
출입구에서 놀이공원처럼 밴드를 채워주며, "워크샵"이 진행되는 내내 밴드를 차고 있어야만 한다고 했다. (다행히 방수 밴드였다.)
다른 사람들에 비하여 늦게 도착한 관계로 뒤쪽이긴 했지만 그래도 "요가원"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자리에 배정되었다. 내 최애 "Namaste" 타월과 그래도 푹신한 "룰루레몬 5mm 매트"를 가져갔다.
첫째 날의 "워크샵"은 생각보다 이론적인 게 많이 다루어졌다. "요가"를 취미로만 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현학적이고 개념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아무리 들어도 나에겐 잘 와닿지는 않았다. 그리고 우려한 대로 많은 힘을 필요로 하는 "점프백 점프스루"가 이 세션의 메인 포인트였기 때문에 많은 동작을 하지는 않았지만 상체 운동이 정말 많이 되었다. "점프백 점프스루"로 가는 여정에 "Retraction"과 "Protraction"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처음 접해보았는데 모든 게 다 새로웠고 신기했다.
내가 상상했던 "워크샵"은 수련 위주로 진행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서 조금 당황했고 사실 이런 플로우라면 나에게 더 이상의 "워크샵"은 없을 것만 같았다.
[Day 2]
둘째 날은 오전 "Backbending, 후굴", 그리고 오후 "Yin + Meditation, 인요가+명상" 세션이 진행되는 날이었다.
2023년 초부터 "요가" 노트를 쓰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자주 그리고 많이 쓰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수련 후에 내가 무엇이 부족했고 또 다음에 같은 "아사나"를 할 때 신경써야 할 부분들에 대해서 종종 기록했다. 그래서 "워크샵"에서 배울 수 있는 것, 느낄 수 있는 것을 온전히 기록하고 싶어서 둘째 날에는 "요가" 노트를 가져갔다. (첫째날에 안 가져간게 너무나 후회가 된다) 근데 정말 가져가길 진짜 잘 한 것 같다.
"후굴"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가지고 있는 유연성으로 여차저차 웬만한 건 할 수 있다. "Backbending"을 못하는 편은 아닌데 라운드 숄더라서 어깨가 많이 말려있기 때문에 "후굴"을 하면서 어깨를 펴야 하는 그런 "아사나"는 잘하지 못하는 편이다. 근데 "수리야 나마스카라 A", "수리야 나마스카라 B"를 원래 수련하는 것보다도 훨씬 빡세게 한 후 "Backbending" 준비를 하다 보니 몸이 많이 그리고 잘 풀렸던 것 같다. 원래 "드롭백 컴업"도 한 번 하면 정말 허리랑 허벅지가 터져나갈 것 같아서 연속으로 잘 못하기도 하고 잘 안 하는데 이날만큼은 몇 번이고 내려갔다가 올라왔다가 해도 지치지 않았다. "드롭백 컴업"을 할 수 있게 된 것도 최근이라 나는 어깨너비보다 훨씬 더 넓은 보폭을 가지고 수련을 하고 있다. 아직까지도 완전하지는 못해서 약간의 반동을 주면서 "컴업"을 하고 있는데 이게 약간은 고민이라 이렇게 해도 되는지 물어봤더니 반동을 사용해도 되기는 하나 수련을 하면 할수록 반동을 줄여가야 한다고 했다.
"후굴" 세션을 끝내자마자 이 수업 하나만으로도 "워크샵"을 참여한 의미가 있었고 이 수업 하나만으로도 지불한 돈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너무 재미있었던 것 뿐만이 아니라 아직도 갈 길이 멀기는 하지만 "Backbending"에 재미를 붙이는 계기가 되었다.
"후굴"을 반복적으로 하게 되면 아무래도 계속 갈비뼈를 들어올리고 내리고 반복하고, 순환이 잘 되어서 몸에 열이 더 많이 그리고 쉽게 올라온다고 한다. 피자를 먹을 때에도 콜라를 잘 마시지도 않는데 세션이 모두 끝나고 나니 너무 목이 탔고 이건 물로 해결될 수 없었다. 무조건 탄산의 기포로 그 청량함을 목으로 느껴야만 했다. 점심으로 맥도날드를 시킨다는 "요가원" 친구들을 따라 콜라를 시켰고 거짓말 안 하고 내 인생에서 제일 맛있었던 콜라였다.
점심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였는데 난 사과와 콜라를 먹으니 충분했다. 배부른 게 싫기도 했고 아무리 그다음 세션이 "Yin Yoga"이긴 해도 불편한 상태로 있기는 싫었다.
점심시간이 생각보다 길어서 심심하기도 했고, 예쁜 배경이 있어 사진 찍기 시작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역자세, Inversion 시리즈. "헤드 스탠드"가 안되던 시절도 있는데 이제 "헤드 스탠드"는 기본 중에 기본이라 눈 감고도 올라갈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 (뿌듯) 오랫동안 함께한 "요가원" 친구들과도 Inversion 버라이어티로 사진도 찍었다. 한 번의 실수 없이 모두 성공!
[인 요가]는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몸을 이완하여 주는 "아사나"와 함께 명상을 위주로 하는 "요가" 종류 중에 하나이다. 명상을 40분에서 50분 정도 했는데 정말 쉽지 않았다. 5분 명상하는 것도 되게 어려워하는 사람이 바로 나이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긴 시간 동안 명상을 해본 적도 없었고 시도도 해보지 않았었다. 계속해서 한곳에 집중하는 건 아직도 연습이 많이 필요했다. 집중하다가도 다른 생각이 떠오르고 떠오르고 그래서 온전히 명상에 집중을 했다고 하기에도 어려웠고, 또 오전 세션이 아주 빡셌기 때문에 눈을 감고 명상하는 시간에 잠시 졸기도 했고 "사바아사나" 자세에서도 아주 잠시 졸기도 했다. 근데 몸이 피곤해서 명상 도중 잠에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는 말에 또 깨달음을 얻고 내 몸이 이끄는 대로 뭐든 억지로 하지 않는 게 또 "요가"이니 자책하지 않기로.
3일 "워크샵"을 참여하는 모든 사람에게 전달된 "Goodie Bag". 원래 콤부차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고된 수련 후 마신 콤부차라 더욱이나 맛있었다.
둘째 날이 끝나고 나서는 너무나 뿌듯했고, 아드레날린이 온몸에 퍼지는 것만 같았다. 그렇게 힘들게 "요가"를 하고 집에 갔는데 그냥 뭐든 더 할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에너지가 넘쳤다. 어서 다음 날이 밝아 또 "요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았다.
[Day 3]
"Ashtanga Full Primary Series"와 나의 꿈, "Handstand, 핸드스탠드" 수업이 진행되는 날이었기 때문에 "워크샵" 중에 제일 기대하고 기대했던 날이 바로 마지막 날이었다.
지금껏 "아쉬탕가 풀 프라이머리 시리즈"를 다 해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래서 과연 따라갈 수 있을까 싶었는데 역시나... 그래도 나는 끝낸 것에 의의를 두었고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었다. 찐 "아쉬탕가" 수련 도중에는 물을 마시지 않기 때문에 물 한 모금도 마시지 않은 채 수련을 했고 땀은 또 홍수처럼 뽑아내다 보니 갈증이 미친 듯이 나서 바로 물을 들이켰다.
또 느꼈던 건 첫째 날에도 배운 "점프백 점프스루"는 겉핥기 식으로도 따라 하지도 못했고, "트위스트" 동작들도 아주 많이 부족했다. 팔이 꺾어야 하는데 꺾이지 않아 가져간 수건에 의지해서 겨우겨우 해내고 또 "요가 블록" 없이는 손이 땅에 닿지도 않고... 시간이 점점 가면 어떤 동작이든 간에 다 느는데, "트위스트"만큼은 제자리걸음인 것도 신기하다.
그리고 찾아온 점심시간. 어제보다 조금 더 짧은 점심시간이었지만 무료한 시간은 사진을 찍으면서 보냈다. 이번에는 높낮이가 점점 올라가는 자세들로 구성해 보았다. 역시 한 번에 성공!
[Handstand] 수업은 "Oscillation Yoga"에서 하는 수업과 가장 유사했다. 근데도 수업이 진행되면 될수록 내 스스로가 느는 게 느껴졌던 수업이었다. 1년이 넘게 계속 연습해도 한 60% 확률로 성공하는 "Forearm Stand"부터 해서 나의 "핸드스탠드" 한 발 만이긴 해도 저렇게 일직선으로 올라간 적은 처음이었다. "아사나" 중에서도 "역자세"를 제일 좋아하는 나로써 꿈의 "아사나"가 바로 "핸드스탠드"인데 점점 그 꿈에 다가가고 있는 것만 같아서 아주 행복했다.
한국에서 도수치료를 받을 때 내 코어가 약해서 골반 움직임이 그렇게 자유롭지는 못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Handstand"에서도 골반을 집어넣고 갈비뼈를 닫는 게 아주 중요한데 몸이 이걸 따라가지는 못한다. 분명히 머릿속으로는 그려지고 있는데 비루한 몸뚱아리가 잘 따라주지는 않아 약간 슬펐지만 그래도 예전에 비해서 점점 발전하고 있으니 꾸준히 하다 보면 언젠간 "핸드스탠드 (a.k.a 물구나무서기)"에 도달할 수 있을거라 믿는다.
마지막 세션이 끝난 후, Certifiacte도 받았다. 이렇게 저렇게 계산해 보아도 23시간은 되지는 않지만 그리고 3월 10일부터 12일까지인데 Certificate에는 11일로 잘 못 적혀있긴 하지만 쨋든 3일간의 수련을 통해서 여러모로 얻은 게 참 많았다. 정말 참여하지 않았으면 후회 10000000000000배 할 뻔. "키노" 싸인도 "요가"노트에 받고 몸도 마음도 두둑히 돌아왔다.
처음 등록할 때만 해도 이 3일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걸 배울 수 있을까 싶기도 했다. 근데 한 달이라는 시간을 두고두고 할 법한 에너지를 이 3일 동안에 녹여내서 수련을 했다. 내가 들인 시간, 돈이 전혀 아깝지 않은 그런 3일이었다. 배우면 배울수록 내가 부족하고 또 부족하다는 것을 깨우치지만 아직 갈 길이 아주 멀었지만 그래도 그 길이 아직까지는 너무나 재미있다.
"아사나"만 중요시하던 나에게 "아사나"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배웠고, 처음 경험해 본 "워크샵"이 너무나 즐거웠고 나에겐 새로운 세계가 열린 것만 같다.
아마 또 이런 흥미로운 "요가 워크샵"이 있다면 또 참여할 의향 x 10000000000000!
Shanti, Shanti, Shanti.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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