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먼 : 귀신전
종교가 없는 1인으로써 나는 무속신앙, 특히 샤머니즘에도 아주 관심이 많다. 한번도 신점을 보지는 않았지만 매년 신년운세를 보는 것은 물론이고 또 간간히 심심할 때에는 별자리 운세까지 여러모로 챙겨보기도 한다. 그런 나에게 <샤먼 : 귀신전>은 안 볼 수 없는 그런 다큐멘터리였다.
<샤먼전 : 귀신전>은 총 8부작으로 실제 사연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원래 이런 주제를 좋아하기도 하고 보고 나서 후유증도 없는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샤먼 : 귀신전>은 날이 웬만해서는 해가 지지 않은 그런 때에 시청을 했다. 이게 소름이 끼치는 그런 무서움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주제가 주제인지라 그래서 신기함에 조금 더 가까운 무서움이긴 했다.
*스포주의
엄마가 <무녀>이기에 그런 <신병>을 최대한 피해보고자 호주로까지 가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할 수 없던 <무녀>의 운명을 받아들인 <서연>씨의 사연은 기억에 많이 남았다. 엄마의 옆에서 누구보다도 그 삶이 얼마나 어려운 삶인지 지켜보았던 터라 그래서 더 피하고 절대로 그 길을 가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지만 결국 그 길을 갈 수 없던 운명은 참 안타까웠다. 신내림을 받는 장면부터 해서 작두 타는 장면까지 가감 없이 <샤먼 : 귀신전>에서 볼 수 있었는데 무녀인 엄마와 부둥켜안고 펑펑 우는 장면은 마음이 아플 정도였다. 신내림을 받고 나서는 그래도 아프지 않아서 편안해서 좋다던 <서연>씨의 미소를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빙의 현상을 겪는다는 <학균>씨의 사연이야말로 나에겐 <샤먼 : 귀신전>에서 가장 무서운 에피소드였다. 관찰 카메라에 담긴 <학균>씨의 모습은 정말 놀라웠다. 이건 어떻게 표현할 수가 없지만 이 장면만큼은 보면서 소름이 돋았다. 신내림까지 받았던 <학균>씨는 잡귀를 조상신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믿을 수가 없었던지 다른 <무당>을 통해서도 확인을 받았지만 결국 동일한 결론에 도달했다. <학균>씨는 너무 괴로워하면서도 편안한 삶을 찾고자 제작진을 찾았지만 결국 <학균>씨는 스스로 제작진과의 연락을 끊었다. 누군가에겐 이게 뭐야 싶은 결론아라고 느껴질 정도로 갑자기 결말이 나지만 내게는 이 결말이 어느 에피소드보다도 무서웠다.
<굿>을 본 건 미디어가 전부인데 실제 <굿>이 나오고 또 여러 전문가들이 나와서 전해주는 이야기 또한 너무나 흥미롭다. 그 중에서도 <군웅거리>라는 처음 보는 광경에 나는 충격을 받았다. 이 에피소드도 참 여러모로 마음이 많이 아팠던 에피소드였는데 그것보다도 <군웅거리>라는 행위 자체가 생에 처음보는거라 잊혀지지가 않는다. <무당>도 아무나 할 수도 없고 아무나 해서도 안되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었다. 보다보면 <굿>이 비싼 이유가 있다.
넋을 기리고 사역자들을 위로하고 <무당>은 죽은 사람, 산 사람을 가리지 않고 도움을 주는 대단하고 또 강인한 사람들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이 세계에 대하여 자세하게 풀어주었기에 나는 너무 흥미로웠다. 시즌 2도 기대를 하고 싶지만 그땐 MC는 뺏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MC들이 나올 때마다 어색하고 또 흐름이 끊기는 기분이라 <샤먼 : 귀신전>에 딱 하나의 아쉬운 부분이었다.
귀신보다도 산 사람들이 제일 무섭다고 입을 모아 이야기하던 <무당> 그리고 <전문가들> 또한 <샤먼 : 귀신전>을 관통하는 메시지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귀신을 믿으십니까?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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