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6 3rd World Tour : Forever Young in Kuala Lumpur
갑자기 인스타그램에서 뜬 공연 소식을 보고 나는 입을 틀어막았다. 내가 한때 열심히 들었던 또 이따금씩 계속 즐겨 듣는 <Day6>가 말레이시아에서 콘서트를 한다는 소식이었다. 예전에는 정말 하루가 멀다 하게 <데이식스>의 노래를 들었다면 지금은 사실 이전만큼이나 노래를 그다지 듣지 않아서 처음에는 갈까 말까도 고민을 했다. 하지만 예전, 그리고 회사에서도 간간이 <Day6> 플레이리스트를 찾아 듣는 내가 그리고<데이식스>로부터 청춘의 활기를 찾았던 그때의 나의 모습이 내 머릿속에서 맴돌았기에 티켓팅을 시도해 보기로 했다.
[Culture] - [노래] Day6 (데이식스) : 예뻤어
지금껏 공연을 아예 안 가본 것은 아니지만 한 번도 치열한 티켓팅을 통해서 표를 구해본 적은 없었던 머글 중 상 머글이어서 걱정이 앞섰다. 그렇지만 나는 성공했고 내가 치열한 티켓팅을 뚫을 수 있었던 건 지인들 덕분이었다.
이번 콘서트는 <Livenation Malaysia>에서 주최했고 나는 원래 2024년 10월 5일 콘서트를 노렸지만 아주 장렬하게 광탈했다. 그전에 티켓팅 성공법이라고 해서 유튜브도 찾아보고 또 서버 시간까지 맞추어서 열심히 노력했지만 1. Mastercard Pre-Sale 2. Livenation Member Sale 3. General Sale까지 모두다 실패!
하지만 2024년 10월 6일 추가 공연이 생겼고 오픈 전 1시간 Waiting Room에서 대기를 하고 또 거기에서 포기하지 않았던 지인이 기어코 성공을 했다. 지인이 좌석을 성공하기 직전까지만 해도 사실 난 포기를 한 90% 정도 한 상태여서 괜찮다고 열심히 노력한 걸로 만족한다고 자기 합리화를 시작하고 있었다. 근데 좌석 선택되었다는 그 한마디에 나는 쏜살같이 달려가 덜덜 떨리는 손으로 개인 정보와 카드 번호를 기입하고 있었다. 혹시나 잘 못 넣었는지 확인에 확인을 하고 결국 추가된 공연 티켓팅에 성공했다.
결제를 할 때에도 어벙벙한 상태였는데 이메일로 티켓을 받아보니 그 때서야 진짜 내가 가는구나 싶었다. 또 바로 10월 6일 공연까지 모두 Sold Out이 되었다는 <Livenation Malaysia>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보면서 뿌듯함 2배 3배.
그렇게 시간이 훌쩍 흘러 콘서트 당일. 4시에 시작이지만 공연장도 처음이고 모든 게 처음이라 난 일찍 가야겠다 싶어서 12시쯤에 집을 나섰다. 장소는 부킷 빈탕, Sungai Wang Plaza에 위치한 <Mega Star Arena>였다. 이런 곳에 공연장이 있다고 싶은 곳에 공연장이 위치하고 있었다. 사람이 워낙 많을 것을 예상하기도 했고 또 치일게 분명했기 때문에 미리 내 체력을 보충해야겠다 싶어서 말레이시아 박카스 Livita도 한 병 때려 마셨다.
콘서트 배너를 보니 약간의 설렘이 느껴지면서 내가 정말 <데이식스> 노래를 들으러 왔구나 싶었다. 2시도 안된 시점에 콘서트 장에 도착했다. 공연은 4시였기 때문에 나는 정말 빨리 도착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줄은 벌써 길게 서있었고 이게 맞나 싶은 생각을 하며 나도 줄에 합류했다. 앞에 서계신 분들께 너무 이른 게 아닌지 물어봤는데 이게 보편적인 거라고 해서 수긍하고 자리를 잡았다. 체력 그지이기 때문에 최대한 체력을 비축하려고 가지고 간 남방을 깔고 땅바닥에 앉아 기다렸다. 목이 마를 것 같아 물도 샀는데 그것도 가지고 들어갈 수가 없어서 버렸다. 무자비한 사람들.
공연장 들어가기 전 공항 검색대처럼 짐 검사를 했다. 뭐 딱히 가져간 게 없어서 3초 검색 후 바로 통과되었다. 그리고 표 검사는 정말 이렇게 해도 되는 건가 싶을 정도로 티켓에 있는 QR만 찍고 넘어갔다. 혹시 몰라서 여권도 가져갔지만 전혀 확인을 하시지 않으셔서 오히려 이게 제일 놀라웠다.
<Forever Young>! 이때부터는 진짜 가슴이 두근두근!
먼저 내 자리를 탐색하고 핸드 배너를 들고 다니며 여기저기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의자가 아쉬웠지만 그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계속 들어온 순간 모든 게 다 좋고 신이 났다.
*의탠딩, 공연 80%정도를 서있었다. 콘서트가 3시간가량이었는데 진짜 신기하게 다리가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
콘서트는 정말 시작부터 끝까지 너무 즐겁고 또 행복했다. 다 같이 즐기는 분위기라 열심히 함께 노래 부르고 함께 방방 뛰며 서 하나부터 열까지 놓치고 싶지 않았다.
모든 <데이식스> 노래를 사랑하고 또 좋아하지만 이번 <콘서트 Forever Young>에서 가사를 보며 특히나 감동받았던 노래는 <바래>. 현생, 세상에 치여 내 자신을 돌보지 못했는데 <바래>를 들으며 마음이 울컥하고 또 다른 노래들보다도 이 부분에서 특히나 감동받았다.
성진 노래 잘하는 줄은 알았지만 진~~~~~~~~~짜 미쳤다 싶을 정도로 잘한다. 사실 <Day6> 중에 누가 제일 좋냐라고 하면 나는 단연 영케이였는데 콘서트에서는 성진 목소리 밖에는 들리지 않았고, 또 언제 성진이 노래하나 그것만 찾았다.
콘서트가 끝이 나고서도 여운이 가시질 않아 멍하니 의자에 좀 앉아있었다. 이어폰으로 듣던 노래들과는 비교를 할 수 없을 정도로 현장감이 대단했다. 그리고 꽃가루도 한 움큼, 이날을 기억하고 싶어서 꼬깃꼬깃 챙겨왔다.
이 콘서트를 온 게 2024년에 가장 잘 한 일, 그리고 가장 행복했던 날 중에 하나라고 꼽을 수 있을 정도로 나에겐 완벽 그 자체였다.
저 자리에 내가 있었다니 아직도 믿어지지도 않는다. 그만큼 꿈같았다. 콘서트에서 나의 모든 기력을 쏟아낼 것 같았기에 미리 연차를 썼다. 역시 굿 초이스. 그리고 이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데이식스> 노래와 함께 ~ing.
*콘서트 끝난지 이틀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콘서트 장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1인
Forever Young in Kuala Lumpur Setlist
- Best part
- Better Better
- Healer
-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 그녀가 웃었다
- How to love
- 쏟아진다
- Say Wow
- 예뻤어
- I Loved You
- 놓아 놓아 놓아
- Congratulations
- 어떻게 말해
- 아 왜
- Love me or leave me
- 괴물
- Zombie
- 녹아내려요
- Happy
- 바래
- 도와줘요 rock&roll
- 망겜
- Dance Dance
- Free하게
- Power Of Love
- Beautiful Feeling
- 어쩌다보니
- Sing Me
- First Time
- Welcome To The Show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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