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lot : 파일럿
<하이재킹> 때문에 영화에 대한 기대가 조금 낮아져있던 찰나에 <조정석> 영화는 그래도 웃기는 것에 있어서는 보장이 되어있지 않을까 싶어서 또 보러가게 되었다.
*8월 마지막 주차 <GSC>에서는 한국 영화 주간이라고 해서 이뿐만이 아니라 <3일의 휴가>, <소풍>. <계춘 할망>과 같은 영화도 상영하고 있었다.
[Culture] - [영화] Hijack 1971 : 하이재킹
<파일럿>은 뇌 빼고, 시간 때우기에 적당했던 영화였고 그 이상으로는 뭔가를 기대하기에는 어려운 영화였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 같이 영화를 본 친구와 이 영화는 도대체 무엇을 이야기를 하고자 했던 걸까 고민하다가 결국 포기한 그런 영화이기도 하다.
*스포주의
<한정우>는 방송에도 출연할 정도로 유명하고 또 인기 있던 파일럿이었는데 회식 자리에서의 실언으로 모든 것을 잃게 된다. 회사에서 잘리는 것뿐만이 아니라, 이혼, 양육권까지 다 뺏긴 상황에서 비행만 할 수 있다면 뭐든 해보겠다는 생각으로 여동생의 이름으로 지원으로 하고 또 덜컥 합격하게 되어 부기장 <한정미>로 살아가는 예고편만 보아도 결말까지 훤히 보이는 뻔한 영화였다.
먼저 아무 생각 없이 보기에는 너무 좋은 영화이긴 했다. 1차원 적인 개그가 계속되어 뇌를 뺀 상태에서 보면 웃긴 영화였던 건 확실하다. 근데 아무리 보아도 적응이 되지 않는 너무 듬직한 여장한 <한정우>는 부담스러웠다. 대리 수치가 너무 심해서 머리를 쥐어잡고 계속 눈을 가리며 영화를 볼 정도였다. 그렇지만 다시 한번 말하지만 재밌는 영화였다.
하지만 여자가 되었던 <한정우>는 여자를 이해할 수도 그리고 인식이 바뀌지도 않았다고 생각이 들었다. 여자인 <한정미>가 겪는 모든 고충을 탈피하는 방법은 <한정우> 본인이 남자라는 사실을 알리기만 하면 되는 그런 단순하고 단편적인 영화였다. 보고 난 후 생각났던 건 20년 전에 보았던 <화이트 칙스>였다는 게 씁쓸할 따름이었다.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여장 남자에 대한 이야기, 그로 인해 벌어나는 여러 이야기들로 깔깔대고 싶다면 나는 <파일럿>을 추천할 수 있을 정도로 영화관에 있는 모두가 즐거웠던 영화였다. 하지만 조금만 깊이 생각해 본다면 여러모로 불편한 영화이기에 딱 코미디 영화로서만 추천하고 싶다. <조정석>밖에는 여느 다른 배우가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조정석>을 위한 영화였던, <파일럿>.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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