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셋 크루즈
랑카위에서 선셋 크루즈도 꼭 하는 액티비티 중 하나이다.
이 체험은 보험 가입이 필수이므로, 최소 이틀 전에는 미리 업체를 선택하고 결제하는 것을 추천한다.
모이는 장소는 Royal Langkawi Yacht Club이었다. 비가 조금씩은 오기 시작했고 날씨가 흐려서 조금은 걱정이 되었다.
안으로 들어가면 푸른 조명의 Artisan Alley라는 공간이 있다.
여기서 체크인을 하고, 탑승할 요트의 팔찌를 받는다. 특이하게도 이 팔찌는 반납할 필요 없이 제공되는 일회용 팔찌였다.
출항 시간은 오후 4시 30분. 조금 일찍 도착해 주변을 둘러보며 구경할 시간을 가졌다.
시간이 되면 요트별로 직원이 호출하며, 같은 색깔의 팔찌를 착용한 사람들이 함께 이동한다. 탑승 전에는 신발을 모두 벗어야 한다.
뿌뿌! 출발! 5분도 안되어 도착한 첫 번째 도착지는 랑카위의 대표 명소, 독수리 동상이 있는 Eagle Square. 선셋 크루즈를 하면 어차피 이곳을 지나기 때문에 굳이 따로 방문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오히려 요트 위에서 바라보는 모습이 훨씬 멋졌다.
독수리 동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본격적으로 요트가 달리기 시작했다. 나와 함께한 이들 또한 술은 즐기지 않아 내가 탄 요트는 논알코올 크루즈였다. 그래도 목테일과 음료는 무한 제공! 다양한 종류의 목테일을 주문해봤지만, 비주얼이 전부였다. 바다 위에서 이런 예쁜 음료를 마신다는 것 자체로 만족해야지, 맛까지 기대하면 실망할 수도 있다. 불량한 시럽 맛.
그리고는 Sea Jacuzzi라는 체험을 할 수 있는데, 그물망 위에서 구명조끼를 입고 둥둥 떠있는 것이다. 그냥 몸을 맡기고 굴러가는 게 훨씬 편하다. 괜히 그물을 잡고 버티려다가 결국 미밴드를 잃어버리는 참사를 당했다. 달리는 요트에 몸을 맡긴 채 바다 위를 떠다니는 느낌이 색달랐다. 바다에서 함께 출항한 모든 요트가 멈춰서 물놀이 타임이 시작된다. 랏소 튜브를 타거나, 무료로 제공되는 카누를 탈 수도 있다. 하지만 난 귀찮아서 따로 물놀이는 하지 않고, 그냥 편하게 누워 바다를 만끽했다.
역시 물놀이 후에는 배가 고프다. 저녁은 물놀이가 끝난 후 제공되었는데, 특별히 맛있다고 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배가 고픈 덕분에 싹싹 비웠다. 따뜻하게 데워줘서 그 점은 만족스러웠다.
마지막으로 노을을 보기 위해 모든 요트가 한곳으로 향했다. 다행히 출항 후에는 비가 오지 않았지만, 날씨 탓인지 기대했던 만큼 아름다운 노을은 아니었다. 그래도 바다 한가운데서 천천히 저무는 하늘을 바라보고 있자니, 그동안 쌓였던 피로가 스르르 풀리는 듯했다.
일몰 후 요트가 정박하고 쉬는 중, 갑자기 주변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무슨 일인가 했더니, 뜻밖에도 돌고래가 모습을 드러냈다. 바다 한가운데서 이렇게 예기치 않은 만남이라니. 순간적인 장면이었지만, 그만큼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 랑카위는 역시 여러모로 놀라운 곳이었다.
칠흙같은 어둠으로 뒤덮인 선착장.
결론적으로 크루즈 체험은 재밌었다. 하지만 호텔까지 데려다주는 셔틀은 절대 추천하지 않는다. 요트에서 내린 후 한 시간이나 기다려야 한다는 건 말이 안 됐다. 여행지에서 웬만하면 화를 내고 싶지 않았지만, 오기로 기다리다 보니 점점 짜증만 쌓였다. 그랩 요금이 비쌀 수도 있지만, 기다리는 스트레스가 상당하니 그냥 그랩 타고 편하게 돌아가는 걸 추천한다.
선셋 크루즈는 추천, 하지만 이 업체의 대응이라고 해야 하나 이런 부분들은 추천하지 않기 때문에 굳이 링크는 넣지 않았다. 좋은 업체를 발품 팔아 선택하시길.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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