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buyo
부제 : 말레이시아 외노자 점심 여정
[Dubuyo]는 내가 말레이시아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은 그 시점에도 별로라고 절대 가면 안 되는 곳이라는 걸 들었던 한국 음식점이었다. 한국 음식점이긴 하지만 운영은 한국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라 내 머릿속에도 근본 없는 한식을 파는 곳이라는 게 [두부요]에 대한 나의 생각이었다.
매일 행복하지만 참으로 힘든 점심 메뉴 고르기를 하고 있는데 [Dubuyo]를 추천받아서 진심이냐고까지 물어볼 정도로 반신반의했다. 가는 내내 과연 맛있을까 고개를 갸웃거리며 갔지만 그래도 맛없는 걸로 배 채우는 걸 싫어하시는 나와 같이 먹는 것에 진심인 분이 추천을 해주셨고 생각 외로 괜찮다며 꼭 한번 가보길 추천해 주셔서 그래서 내 인생에서 절대 고려하지도 않았던 [Dubuyo]를 큰맘 먹고 시도해 보았다.
[두부요]에서는 딱 2가지 메뉴만 먹어야 한다면 추천받았고, 그게 바로 [Kimchi Gogi Beef]와 [SDB Jigae Beef]였다. [Kimchi Gogi Beef]는 [김치 고기볶음]과 같다고 했고 [순두부찌개 Beef]는 고기가 차돌 같아서 맛있다고 했다.
밥과 반찬을 함께 먹기 위하여 [Kimchi Gogi beef Set]를 주문했고, 한 입 먹고 나는 눈이 땡글해졌다. 엄청난 맛은 아니긴 하지만 정말 맛있었다. [김치 소고기 볶음]이다 보니 맛이 없을 수가 없긴 한 조합이지만 그래도 너무 맛있어서 거짓말하지 않고 다 먹었다. 적절하게 간이 되어있으면서 또 [김치]와 [소고기]의 조합이 아주 괜찮았다. 반찬으로 나온 [감자조림]도 생각보다 맛있었고 또 함께 나온 [계란국]도 삼삼하니 맛있었다. [순두부찌개]도 먹어보았는데 내가 생각한 [순두부찌개]는 아닌 비주얼과 맛이긴 했지만 그래도 꽤 먹을만했다.
나도 내가 [Dubuyo]에서 만족할 줄은 정말 몰랐고 돌이켜 생각해 보아도 신기하다. 가격만 제외한다면 아주 만족스러운 한 끼였고 오히려 [Dodo]보다도 만족스러웠다.
[Eat & Drink/Lunch Itinerary] - Dodo Korea Nu Sentral
가격은 20.69RM (한화 6,020원 정도)였고 여기에 세금까지 붙어서 총 24RM (한화 6,984원 정도)였다. 내 점심 적정 기준에 2배가 넘는 금액이었긴 하지만 월급도 들어왔겠다, 일도 별로 없겠다, 하루 정도는 괜찮겠다 싶어 이날만큼은 점심 플렉스를 한 셈이다. 결론은 [두부요] 괜찮고 무시할 곳이 아니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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