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man Tugu Hike Trails
Taman Tugu는 지금껏 총 2번 가본 곳이다. 등산이라고 하기에는 산 정상에 오르는 건 아니라 좀 어색하고 또 가벼운 산책이라고 하기엔 생각보다 힘이 드는 곳이었다.
타만 투구의 사용 시간은 아침 7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인데 난 아침잠 때문에 한 9시 - 10시 정도에 Taman Tugu에 도착했다.
*tmi : 조금 더 빠르게 가나 늦게 가나 어차피 땀은 많이 나기 때문에 시간보다는 컨디션이 좋은 때에 맞추어 가는 게 좋을 것 같다.
타만 투구의 시작점은 저 입장 시간이 명시되어 가드 하우스 같은 그곳보다 밑에 위치하고 있다. 처음에는 당연히 저곳이 입구인 줄 알고 들어갔다가 한번 헤매이고 밑으로 걸어 내려왔다. 조금 쉬운 버전인 Nursery Trail은 저 입구를 지나 지도에 따라 입장로를 찾아가면 된다.
CP-01로 시작해서 마지막 CP-30까지 따라서 갈 수도 있겠지만 힘들면 숫자를 건너뛰고 가는 지름길도 있다. 힘들면 언제든지 건너뛰고 지름길로 가는 걸 추천하고 싶다. 나는 한번 시작한 김에 1부터 30을 다 찍겠다고 마음을 먹어 다 돌았지만 장장 2시간이 넘게 걸어야 했다. 내리막 오르막 아주 다양하게 있고 길이 험하지 않아 아이들도 함께 하는 가족들도 많이 보았다. 그렇다고 해서 아주 쉬운 코스는 아닌 듯하다. 중반 15번 이후부터는 생각보다 빡센데?라는 생각과 함께 계속 표지판이 나오길 기대하며 헉헉댔다.
Taman Tugu는 자연 그 자체였다. 나무들로 꽉꽉 차있기 때문에 햇볕은 생각보다 많이 쬐이지 않았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계속 걸어야 하다 보니 땀은 정말 많이 났다. 다양한 나무들 그리고 푸릇푸릇한 풀들을 보면서 신기했고 또 힐링 되는 시간이었다.
*tmi : 계곡이나 약수터가 있었으면 너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한 100번 정도는 했다.
산길뿐만이 아니라 가꾸어진 곳들도 있어서 다양한 뷰를 즐길 수 있었다.
빨간 잎의 식물. 어떤 식물인지는 모르겠지만 한곳에 이렇게 눈을 끄는 식물이 있었다. 푸르른 곳에 이렇게 빨간 아니 분홍빛을 보니 또 새로웠다.
다양한 자연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맨 왼쪽의 사진의 냇가를 봤을 때 처음에는 난 오염된 물인 줄 알았다. 나같이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해서인지 설명이 쓰여있었는데 철분이 들어간 물이고, 심지어 마셔도 된다는 문구가 있었다. 마시는 게 아무리 가능하다고 해도 물의 색깔이 너무 무시무시해서 마셔보고자 하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
타만 투구에서 잠자리, 나비 그리고 원숭이도 보았다. 원숭이는 떼로 지어있기도 했고 나무에서 탁탁 소리가 자주 들려 뭔가 했더니 그게 원숭이가 이 나무에서 저 나무 이렇게 뛰어다니는 소리였다. 맨 오른쪽의 사진에는 대장 원숭이가 앉아있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도심에서 이런 색다른 경험할 수 있다는 것도 내가 동남아에 살고 있기 때문.
아무래도 친환경적인 곳이다 보니까 Save Planet, Save the World라는 팻말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급 호러 타임. 아마 누군가가 타고 가서 저렇게 흔들리고 있었겠지만 무서웠던 건 주위에 보이는 사람은 정말 한 명도 없었다.
거의 다 와서 볼 수 있는 전망대라고 할 수 없는 의도를 알 수 없는 곳. 원래는 올라가서 사진을 찍을까도 생각했지만 사람도 북적이고 올라갈 힘도 거의 빠진 상황이어서 빠르게 포기!
장장 2시간 동안 열심히 걷고 또 걷고 자연을 만끽한 후 마주하는 현대 문물들. 30번의 표지판을 보고서 야호~라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마지막은 코코넛으로! 코코넛 워터를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데 Taman Tugu에서 하이킹을 한 후에는 매번 코코넛을 사 마셨다. 물로 해소되지 않았던 갈증이 확실히 바로 가신다. 예전에 마셨을 때에는 조금 이른 시간이어서 엄청 시원하게 먹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번에는 아무래도 늦은 스타으 그리고 2시간의 하이킹으로 인해서 햇빛이 쨍쨍할 때라 그런지 코코넛워터가 미지근해서 조금은 아쉬웠다. 6 링깃 (한화 1,880원 정도)의 행복! 숟가락도 주기에 코코넛 과육까지 야무지게 긁어먹었다.
산길은 험하지 않다. 그렇지만 중간중간에 질퍽한 땅들이 있었다. 비가 자주 오는 말레이시아이다 보니 내가 하이킹할 때에는 햇빛이 쨍쨍하다 한들 그전에 왔던 비 때문에 그리고 또 우거진 수풀로 인해서 완전히 땅이 마르지 않은 곳들이 있기에 이런 곳들만 조심하면 될 것 같다.
도심에서 이런 우거진 밀림을 만나는 게 색다른 경험이었고 산, 푸르른 열대 자연들을 좋아한다면 무조건 만족할 수 있는 곳, 타만 투구.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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