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umpy Bagels
*글 거의 다 써놓았는데 갑자기 날라가서 가뜩이나 좋지 않은 후기 기분 좋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씀, 분노 2배인 점 감안해 주시길.
요즘 입맛이 변했는지 원래 잘 찾지 않던 빵 종류 샌드위치, 파니니, [베이글] 류가 엄청 끌린다. 그래서 쿠알라룸푸르에서 [베이글]로 유명한 [베이글 전문점]인 [Grumpy Bagels]로 향했다.
[Grumpy Bagels] 대표님도 인플루언서라 그런지 입구부터 갬성 충만했다.
워낙에 [Grumpy Bagels]의 웨이팅이 극악이라는 걸 들었고 그래서 각오하고는 갔다. 어차피 방문한 이날만큼은 시간이 남고도 남는 넘쳐나는 날이었기에 얼마나 오래가 되었든 가보려고 마음을 먹었기에 나에게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QR로 대기 명단을 등록하면 왓츠앱으로 내 앞에 몇 팀이 있는지와 더불어 내 차례가 되면 왓츠앱으로도 메시가 전송되었다.
10시쯤 방문했고 가게 주변에 꽤 많은 사람들을 수용할 수 있을 것 같은 웨이팅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야외이다 보니 긴 시간 동안 대기를 하기에는 적합해 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나는 온라인으로 줄을 선 후 10분이 채 되지 않아서 [Grumpy Bagels]을 들어갈 수 있었고 이때까지만 해도 신남 Max였다.
들어가서 보니 가게 안은 갬성 천지. 창문을 등지고 앉았는데 브런치를 먹기 딱 적당한 시간이라 그런가 등 뒤로 들어오는 햇살이 너무 따스했다. 하지만 이런 갬성 핫플 특, 테이블 간 간격이 너무 좁았다.
테이블에 앉아 메뉴를 골라 주문은 카운터에 가서 해야 하는 시스템이었다.
2024년이 얼마 남지 않은 12월, [Grumpy Bagels]은 크리스마스 맞춤 인테리어로 단장을 마친 후였다. 소품 하나하나, 디스플레이 또한 너무 좋았고 어느 하나 귀엽지 않은 것이 없었다. 이런 거에 환장하는 나는 사진을 찍기 너무 바빴다.
연어가 들어간 [베이글]이 내 목표였기에 메뉴 선택에 있어서는 어렵지 않았고 난 [Classic Lox Bagel]과 오렌지주스를 주문하고 내 자리로 돌아왔다.
주문할 때에도 사진 찍느라 바빴고 밀려드는 줄에 약간 조급함을 느끼며 카드를 찍긴 했다. 좁은 그 줄에서 그리고 사람들 사이에서 나오고 싶은 상황이었다. 그리고 휴우~하며 테이블에 앉아서 영수증을 보게 되었는데 60.30링깃 (한화 19,580원 정도) 이라는 가격을 보고 눈이 번쩍 뜨였다. 이런 갬성을 가진 곳이라면 당연 저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건 거의 한국에 준하는 가격이나 마찬가지였다. 실화?
하지만 난 맛있는 걸 먹는데 아주 큰 기쁨을 느끼고 또 어차피 돈 쓰는 곳은 음식이 거의 전부이기에 맛있기만 하다면 감내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 나에게 [Classic Lox Bagel]과 [오렌지주스]는 너무나 큰 실망을 가져다줬다. 참고로 [Classic Lox Bagel]은 36링깃 (한화 11,690원 정도), [오렌지주스]는 16링깃 (한화 5,190원 정도) 이다.
*tmi : 직원분께 내가 시키고 싶었던 [Yuzu Seasalt] 물어봤는데 솔직한 직원분이 눈동자가 흔들리며 추천을 못하겠다고 하셔서 무난한 [오렌지주스]로 선택했다.
[Classic Lox Bagel]은 구성에 있어서 너무 실망스러웠다. 양도 양인데 속이 꽉 차있지 않은 게 더 별로였다. [크림치즈]와 함께한 [연어]는 그 존재감이 그다지 크지 않았고 원래도 서양식에 그리 강하지 않아 반을 먹으니 약간 물려왔다. 갬성도 갬성이지만 맛이 더 중요한 나에게 [Grumpy Bagels]은 정말 한 번 오고 다신 올만한 곳이 아닌데 왜 이렇게 사람이 많고 웨이팅이 있으며, 또 대기가 그렇게 극악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베이글]을 주문하면 사이드는 감자튀김, 샐러드 중 선택할 수 있다. 채소를 곁들이고 싶어 샐러드로 골랐는데 흠...
샐러드는 상추, 토마토가 전부였고 또 상추는 아예 손질이 되지 않아 쌈을 먹는 것인지 샐러드를 먹는 것인지 갸웃 거리게 되었다 .
개인적으로 갬성 핫플을 폄하할 생각은 추호도 없고 오히려 이런 갬성 느낌을 이끌어 내는 것이 이게 또 감각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나 또한 이런 곳을 가고 싶어하고 오히려 또 그런 곳을 오히려 좋아하면 좋아하지 싫어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에 준하는 맛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 [Grumpy Bagels]은 그 감성만이 있던 곳이라 너무 아쉬웠다. 난 럭키하게도 10분이 안되는 대기 시간만 견디면 되었지만 그 이상이라면 나는 빡쳤을 것도 같다. 말레이시아에서 이런 [Grumpy Bagels]와 같은 곳을 쉽게 찾아볼 수 없어서 더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도 있겠지만 그럴 정도는 절대 아닌 것 같다. 아니면 아예 기대 1도 하지 않고 간다면 이 정도로 실망하지 않을 것 같.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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